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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교수, 레지던트 10명 성추행...직무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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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에서 한 교수가 전공의 등 10여명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병원에서 진상조사와 함께 징계 절차를 진행 중이다.

최근 병원은 호흡기내과 소속 A 교수에 대한 내부 구성원들의 성추행 신고를 접수하고, A 교수를 진료에서 배제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지난 1월 신고가 접수되어 당일 매뉴얼에 따라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 조치하고 이튿날부터 (A 교수의) 근무를 제한했다"며 "현재는 징계 절차를 위한 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A 교수는 함께 일하던 레지던트(전공의)와 간호사 등을 수차례 성추행한 의혹을 받고 있다. 피해 사실을 호소한 인원은 10여명에 달하며, "심장 초음파 보는 방법을 알려주겠다며 손으로 목 아래부터 가슴 끝까지 쓸어내렸다", "회의를 하는 동안 허벅지를 자주 만졌다", "(환자 앞에서) '이쪽으로 오라'면서 허리를 감싸 안았다" 등의 내용이 포함된다. 일부 피해자는 "환자 보러 갔다가 돌아올 때 (A 교수가) 팔짱을 끼면서 '낮에 데이트하러 가자'고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또한, A 교수는 여성 레지던트를 향해 "메신저 프로필 사진이 실제 얼굴과 다르니, 예쁜 사진으로 바꿔 놔라", "힘드니까 몸매 유지는 되겠다" 등의 말을 했다는 것이다. 일부 피해자는 A 교수로부터 받은 피해로 인해 정신과 진료를 받고 있는 상태다.

현재까지 피해 사실을 주장한 인원은 모두 여성이다. 남성 전공의들은 "(A 교수와는) 어깨를 툭툭 치는 정도의 신체접촉만 있었다", "(A 교수가) 남자와 여자를 대하는 데 온도 차이가 있었다"는 취지의 진술을 했다고 한다.

병원 측은 사실 관계 조사를 마친 뒤 징계 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피해자들은 징계 추이에 따라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계획이다. 한 피해자 측은 "징계 결과가 미흡할 경우 형사 고소와 민사 소송을 통해 법적 판단을 받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중앙일보는 제기된 의혹에 대한 해명을 묻기 위해 A 교수에게 수 차례 연락을 시도했지만, A 교수는 "안식년으로 외부에 있어 통화가 어렵다"는 말 외에는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A 교수는 각종 언론과의 인터뷰나 방송 출연 등으로 이름이 알려진 의사로, 서울아산병원 중환자실 실장 등으로 근무하기도 했다. 현재는 병원 진료를 보고 있지 않은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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