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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절감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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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가 대표적인 주거 비용 중 하나입니다. 요즘 껑충 치솟은 난방비 때문에 목욕탕은 하나 둘 문을 닫고 있고요, 가정집에서는 가스요금 고지서 열어 보기가 무서울 지경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가 잇따라 대책을 내놓았지만, 소비자 지원금 확대에만 초점이 맞춰졌습니다. 이렇게 소비자가 내든 정부가 떠안든 국민 부담이기는 마찬가지인 데다, 온실가스 펑펑 내뿜는 화석 연료 의존을 고착화시키는 꼴이 될 텐데 말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에 대한 대안이 있습니다. 가정 내에서 사용되는 에너지 원료를 교체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서는 히트펌프나 그린 리모델링 같은 방법을 통해 기존의 에너지원을 대체할 수 있습니다.


히트펌프는 지난 몇 년 동안 성장해 온 기술입니다. 한 견본 주택에서는 가스나 기름보일러 대신 전기로 가동하는 히트펌프라는 난방 장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방식은 온도 차를 이용해 외부 공기에 존재하는 열을 모아 집안으로 가져오는 방식으로, 여타 전열기구보다 3~4배 이상 효율이 높습니다. 히트펌프에 쓰이는 전기는 지붕 위에 설치한 태양광 패널에서 나오는데, 낮에 생산한 전기를 가정용 ESS 배터리에 담아둔 뒤 밤새 가동하는 식입니다.

한편, 그린 리모델링은 기존의 주택에서 새는 열을 막아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방법입니다. 가정집 난방비가 새는 가장 큰 주범은 에너지 효율 고려 없이 지어진 노후 주택들입니다. 이러한 노후 주택들은 전체 가구의 절반을 차지하며, 부수고 새로 짓자니 비용과 건설 폐기물 발생 등 부작용이 상당합니다. 그린 리모델링은 창문과 단열, 마감재를 교체하기만 해도 에너지 효율이 크게 올라갑니다. 대표적으로 3중창 유리를 사용하면 약 30% 정도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나라에서는 히트펌프나 그린 리모델링 같은 대안이 낯설기만 할까요? 이는 한국에서는 이러한 기술들이 아직 실험 수준에 머무르기 때문입니다. 가스보일러보다 열량이 부족해 온돌 난방과 안 맞는다는 선입견 때문인데, 다양한 기술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정부가 제도 마련에 나서는 게 급선무입니다.

미국에서는 IRA를 통해서 히트 펌프와 주택 단열 개선 시공 모두 비용을 지원받습니다. 최대 8천 달러까지 지원받을 수 있어 미국의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미래 에너지 전환에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반면에 한국에서는 히트펌프 설치 지원은 전무하며 그린리모델링 지원 예산도 작년보다 오히려 100억 원이 줄어든 채, 가스요금 보조에만 지원을 늘렸습니다.

지금 난방비 대책은 기후위기 시대를 거꾸로 가는 것일 뿐입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정부와 소비자 모두가 현재의 난방비 문제에 대해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노후 주택을 대상으로 한 그린 리모델링과 히트펌프 같은 대안을 정부가 적극적으로 지원해줘야 합니다. 이렇게 하면 소비자는 더 이상 난방비 때문에 고민하지 않아도 되며, 에너지 효율을 높여 온실 가스 배출을 줄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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